나는 무슨 향일까. 무슨 맛일까.
설탕을 넣지 않은 커피는 한모금 목 안으로 넘어간 후 조금 시간이 지나면 특유의 향이 입암에서 감돈다. 향인데 신기하게도 코로 느낀다기 보다는 입안에서 향도 맛처럼 퍼져 나간다.

나는 무슨향일까. 무슨 맛일까.
확실히 단백한 맛은 아니다.
누굴 위해 말 맞춰사는건 이젠 끔찍하게 싫다. 사랑이라는 테두리 안에 감추고 숨기고 애써 바꺼가며 내 모습을 잊어가는건 이제 안할란다.

38년 내 인생이 모두 모순 덩어리들이구나. 맞춰살고 바꺼가고 나를 잊어가는게 아니였는데..

아직 내가 남아있기를 내 향기가 다시 내 마음속에서 자리잡고 불순불들은 모두 떨어져 나가기를

내 슬픈 역사는 여기까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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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타나

나의 사랑스런 당신의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