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뒤를 걷다.


걸음걸이가 한 없이 무겁다. 

한 발짝 옮기는게 이렇게 힘겨울수 없다.


그녀의 걸음에는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다.

슬픈건지 화난건지 어디로 가는지 알수없는 그녀의 뒤를 한없이 따라간다.


그녀의 걸음걸이도 침묵한다.

내가 그녀에게 숨겨놓은 비밀을 말했을때,

아무런 반응도 없이 침묵해버린 그녀의 입처럼.


앞으로 간다. 보도를 걷다 횡당보도에 잠시 멈춰섰다가 이내 다시 보도를 걷는다.

그녀의 뒷모습은 아무런 말이 없다.


힘겹게 따라붙다. 그녀에게 내 걸음으로 말을 걸다가 불러보다가 울어도 본다.


내 걸음은 한없이 눈물을 흘린다.

보도가 젖어버릴 정도로, 그녀의 침묵이 눈물을 흘린다 온 세상이 젖어버릴 정도로..


2017년 12월 19일.

사랑하는 그녀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준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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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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