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10일

전날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었다. 

모든걸 풀어헤쳐 애써 쌓아놓은 것들이 모두 다 무너지고,

엉키고 넘어져 이곳과 저곳이 구분되지 않을 만큼.


사람들이 쌓아놓은 것들이 모두 사라지고

다시 풀들이 엉켜져 패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런초원.

그런 초원으로 돌아갔음을 알리는 듯한 강한 바람이였다.

 

출발전 인터넷으로 찾아본 3월 초순의 오키나와 날씨는 따듯하고 온화한 봄.

실제 오키나와의 3월에 가끔 알수없는 원인으로 강한 돌풍이 불어 가끔은 여행객들을 힘들게 한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었다.


고요하고 무난한 결혼식을 기대했으나 3월 8일의 날씨는 조금 걱정스러웠다.

3월 9일에는 비가 오기 시작했다.

바람은 조금 잦아들었으나, 날씨는 여전히 춥다.

가족 모두가 따뜻한 날씨를 생각하고 왔기에 여름옷뿐이였다.


다행히 한국에서 출발할때 입고온 얇은 외투덕분에 여행은 할 수있었으나, 

여행 내내 매일 똑같은 옷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현정이네 가족이 도착했지만 날씨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바람이 조금 잦아드나 싶다가도 다시 한번 강품이 몰아칠때면 강한 바다바람에 몸이 들썩일 정도였다.


3월 10일 당일날 

거짓말처럼 거새게 몰아 붙이던 바람이 사라졌다. 구름사이에 가려져 있긴 했으나 햇볒도 제법 맑게 비치고 있었다.


예식 당일 카누차 리조트를 처음 방문했다.

오키나와 북서쪽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리조트의 작은 성당에서 결혼식이 진행되었다.


생각했던것 보다 리조트의 규모가 컸고, 우리를 맞이하는 직원도 다섯에서 여섯명 정도로 매우 체계적으로 준비된 느낌이였다.

본식 준비시간만 4시간 정도 소요가 되었고, 그 사이에 의복을 갈아입고, 메이크업과 신부님 미팅 그리고 리허설이 진행되었다.


본식은 리허설대로 큰 무리없이 진행되었고, 그후 본식보다 긴 시간동안 사진촬영이 진행되었다.


물론 사진 촬영이 시작되자 오전에 해를 가리고 있던 구름도 사라져, 오키나와에 도착한 첫날과는 전혀 다르게 매우 맑고 따뜻한 날씨 속에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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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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