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고 커밍홈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빗줄기는 갈수록 강해지고, 뉴스에서는 연신 폭우로 인한 피해 소식을 내보내던 그런 날에 얌고 너는 처음 집에 왔다.

많은 비가 내리는 날 엄마는 할머니와 둘이서 너를 대리고 퇴원하기가 어려울 것같다며, 하루 일찍 서둘러 퇴원을 하게되었어. 퇴원 수속을 받고 이불에 모자까지 푹 눌러쓴 너를 엄마는 품속에 꼬옥 안고서 복도를 걸어왔지. 엄마가 처음 테두리를 벗어나 너를 안고 오는 모습에 아빠는 엄마가 진짜 엄마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물론 아빠도 복잡한 감정이 였어, 잠에서 막 깨어난 너는 이리저리 세상을 둘러보았지만 그다지 큰 감흥이 없는 모습이었어. 마치 “이까짓 세상 머 별거있어. 잘살면 되는거지”라고 말하는 것 같았지.

엄마는 밤새 편히 잠이 들지 못한 것 같아, 2시간 마다 배가 고파 우는 너를 위해 우유를 타고 너는 안아 달래고. 아침에는 피곤할텐데 모유수유를 위해 준비하고 있더라. 너도 처음 세상에 태어났지만 엄마도 처음 엄마가 되어 힘들텐데도 너에게 고맙고 미안하데. 엄마가 미안하다는 말은 나에게도 두 번인가 한 것 같은데. 얌고 너한테 미안하다네. 엄마가 잘 몰라서 미안하데.


물론 아빠도 너가 기저귀 갈때 방구 뿡뿡 하는 것 조차 예뻐보이긴 해, 엄마도 아이코 냄새 이러지만 아빠는 뿡뿡하는 네 모습이 참 귀엽더라. 빨리 퇴근해서 너를 다시 보고 싶다.


집에서 보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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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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