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1일 얌고가 왔다.

6월 21일 얌고가 왔다.


가족이 한 명 더 늘었을뿐이지만
현정이와 내 일상은 현우의 탄생 전후로 완전히 달라졌다.

엘리스가 말하는 토끼를 따라 굴속으로 떨어지기 전과 후처럼..

물론 말하는 애벌레, 음흉하게 웃어대는 체셔 고양이 그리고 미친 모자장수는 없지만


현우의 몸짓 하나, 앵앵 거리는 울음소리 한번에 우리의 일상은 이상한 나라로 변해가고 있다. 


현정이는 하루 종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일주일에 한번은 내게 눈물을 보일만큼 힘들어하고 있다.

그 동안 충격적인 상황에서도 입을 꾹 다물었을뿐 눈물을 자주 보이진 않았던 현정이가.


현우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때, 현우가 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을 감정없는 의사로부터 혼자 들었을 때, 그리고 현우와 함께 보내는 매주 한번.

이렇게 현우로 인해 현정이의 눈물은 이제 양손을 모두 꼽아도 셀수 없을 만큼 늘어나고 있다.


어제는 퇴근 후 밥을 먹고 있는 내 앞에서 갑자기 눈물을 흘리다가도,

울음을 터트린 현우를 안고 현우가 예쁘다며 미소를 보였다.


현정이는 요즘 복잡하고 생각이 많다며 정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 현정이가 이해는 되지만 힘이되지 못하는 내가 너무 슬플뿐이다.


현정이가 행복했음 좋겠다. 지금은 현정이 행복이 현우의 행복이니까.
그리고 현정이의 행복이 언제나 내 행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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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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